[QT]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 누가복음 19장 28-40절 (2025년 9월 13일, 골방말씀)
[QT]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 누가복음 19장 28-40절 (2025년 9월 13일, 골방말씀)
예수님의 마지막 예루살렘 여정은 우연이 아닌,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는 의도적이고 의미심장한 과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감람산과 같은 메시야의 오심과 관련된 장소들을 의도적으로 지나가시며(29절), 당신이 누구신지를 점차 드러내십니다.
겸손한 평화의 왕, 나귀를 타시다 (29-34절)
나귀 새끼를 준비하는 과정은 예수님의 신적 권위와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마을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를 발견할 것을 미리 아셨고(30절), 그대로 일이 이루어짐으로써 그의 선지자적 권위를 나타내셨습니다(32절). 또한 나귀 주인이 문제를 제기할 때 "주께서 쓰시겠다"고 답하라는 명령(31절)은, 예수님께서 모든 소유권을 뛰어넘는 '주님'(Lord)이심을 선언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면서도 왕이 타는 화려한 말이 아닌, 한 번도 사람을 태우지 않은 어린 나귀를 타심으로써, 그는 스가랴 9장 9절에 예언된 겸손한 평화의 왕으로 오셨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찬양과 왕으로서의 고백 (35-38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제자들은 자신들의 겉옷을 벗어 나귀 위에 얹고 길에 펴는 행동을 합니다(35-36절). 이는 고대에 왕을 맞이할 때 행하던 존경과 환대의 표시였습니다(왕하 9:13 참고). 제자들의 이러한 행동과 찬양은 막연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보았던 예수님의 모든 "능한 일들", 즉 기적과 가르침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던 것입니다(37절).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그들의 찬양은 시편 118편 26절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라는 구절에 "왕"이라는 칭호를 의도적으로 더하여 외친 것이었습니다(38절). 이는 예수님을 단순히 선지자나 선생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바로 그 메시아 왕으로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외친 "하늘에는 평화"라는 구절은, 예수님의 탄생 때 선포된 "땅에는 평화"(눅 2:14)와 대조를 이룹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하늘에서는 확고하게 이루어졌지만, 이 땅에서는 사람들의 거부와 반대에 부딪히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세상의 저항과 피조물의 증언 (39-40절)
아니나 다를까, 무리 속에 있던 어떤 바리새인들이 이러한 고백을 문제 삼으며 예수님께 제자들을 책망하라고 요구합니다(39절). 이는 예수님의 왕 되심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의 저항을 대표하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시며, 만일 제자들이 침묵한다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라고 답하십니다(40절). 이 말씀은 예수님의 왕으로 오심이 너무나 중요하고 우주적인 사건이기에, 인간이 침묵하더라도 온 피조물이 나서서 그를 증언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자신의 왕 되심을 예수님께서 친히 확증하신 선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왕 되심은 온 피조세계가 증언해야 할 진리임을 믿으며, 담대하게 그분을 찬양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